황광모(국어국문학과 95학번) “사진에 보이는 ‘향나무집’은 아주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고급 고깃집이었어요. 지금의 맥도널드 자리 즈음에 있던 ‘목신의 오후’라는 커피숍도 유명했죠. 각 테이블에 전화기가 놓여있던 그 때 당시 최신 시스템을 자랑하던 가게였습니다. 참살이길은 당시에도 학생들이 모이는 곳. 식사를 해결하고, 친구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곳.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던 곳. 평생 친구들과 미래를 고민하던 곳이었습니다. 고대생 모두가 이곳에 그런 추억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예빈 기자 lima@
늘어난 학생 수와 기본적인 장서의 부족으로 본교 도선관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1981년도부터 졸업정원제의 실시로 인하여 학생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현대식 사설과 50여만 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마저 장서부족과 시설부족이라는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한예빈 기자 lima@
“우린 기계 있음 바루 나와부러. 안 들어가. 야 그거 안하는 디로 가자. 사람이 갖다 주는 디로.”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72세 유튜버 박막례 씨가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말이다. 키오스크 앞에 선 박막례 할머니는 ‘주문하시려면 터치하세요’를 보고 화면을 누르는 것부터 한참을 헤매고, 그 후로 시간초과 화면을 세 번이나 보고 나서야 주문에 성공했다. 그 결과 콜라인 줄 알고 시킨 커피와 불고기 버거를 찾지 못해 아무 버튼이나 눌러 시킨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최근 음식점과 약국, 옷가게
황승택(기계공학과 88학번) 교우 “저는 주로 과학도서관 식당에서 학식을 먹었습니다. 볶음밥, 오므라이스 같은 평범한 메뉴들이 있었어요. 요즘처럼 배달 서비스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멀리 갈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종종 이용했죠. 밥 자체가 맛있어서 보다는 여러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식당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동기들과 함께 먹는 소소한 한 끼가 그리워지는 날이 올 것이다. 한예빈 기자 lima@
최은경(법학과 99학번) 교우는 “저는 학교를 다닐 때 구 법학관 1층 컴퓨터실에서 수강신청을 했어요. 경쟁이 지금만큼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기 과목을 신청하려면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해서 친구들과 아침 8시 정도에 갔었어요. 간혹 컴퓨터 뽑기 운이 없으면 컴퓨터가 느리거나 제대로 작동이 안되기도 해요. 저도 그래서 긴 공강을 만들고 시간표가 엉망이 됐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추억이 됐네요.” 수강신청이 어렵기는 지금이나 20년 전이나 마찬가지다. 한예빈 기자 lima@
유니스토어에 들어서자 많은 학생들이 기다렸던 2019년 고대 다이어리가 쌓여있다. 디지털로 가득한 세상이라지만 여전히 손으로 쓰는 그 감성이 좋아서 매년 찾게 된다. 하루하루 또 열심히 채워나갈 2019년을 다이어리와 함께 한 달 앞서 준비해본다. 한예빈 기자 lima@
낙엽이 쌓인 길을 걷다보면, 지나가버린 것들이 슬퍼진다. 발밑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는 이들이 푸르렀을 때가 들어있다. 떨어진 잎은 흙으로 돌아가고, 다시 틔울 푸른 잎의 힘이 되리라. 그래서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을 걷다보면, 다가오는 것들에 벅차진다. 한예빈 기자 lima@
이번 고연전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첫날 잠실야구장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개막식도 예정보다 늦게 시작됐다. 비가 그치지 않자 양교는 순연 끝에 야구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실내경기들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전력 우세 평가를 받던 농구부는 석패했지만, 아이스하키에선 종료 3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둘째 날 럭비 경기까지도 빗줄기는 거세게 몰아쳤다. 럭비부는 전반 내내 끌려가는 경기 내용을 보이다 뒤늦게 추격했지만 패했고, 비가 그친 후 치러진
크림슨 깃발들이 펄럭이고,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화정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올해의 신곡 ‘승리의 서막’부터, 고대를 하나로 만드는 ‘민족의 아리아’까지. 응원단원을 따라 수많은 학생들은 힘차게 몸을 움직이며 고연전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그날, 승리의 뱃노래를 함께 부를 것이다.한예빈 기자 lima@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설렘을 전달하는 특유의 새 책 냄새가 우리를 맞이한다. 아직 포장조차 벗겨지지 않은 책들이 자신을 묶고 있는 끈을 풀고, 학생들과 함께할 날을 고대하는 듯하다. 자신의 첫 페이지가 넘겨질 새 학기 첫 날을 기다리며. 한예빈 기자 lima@